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프랑스에 동점 골을 터뜨리자, 프랑스 팀의 전설적인 선수 지네딘 지단은 경기 종료 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라커룸의 철제 문을 걷어찼다. 그 자리에 남은 스파이크 자국은 단순한 흔적에 그치지 않고 특별한 스토리가 되었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경기 종료 후 문 교체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했으나, 경기장 측은 이를 거절했다. 오히려 경기장 관리인들은 그 스파이크 자국을 새로운 관광 포인트로 삼을 생각이었다. 이 자국이 경기장 홍보에 기여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장 측은 이후 이 스파이크 자국을 금색 액자로 감싸고, 지단의 상징인 ‘Z’를 새겨 넣었다. 그렇게 탄생한 ‘지단의 발자국’은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스토리는 작은 단서에서 시작된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저 평범한 흔적이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한다. 브랜드 스토리 또한 다르지 않다. 누구나 걸어온 평범한 길도 새롭게 해석되면 비범한 여정으로 변모할 수 있다.
주변을 관찰하며 단서를 찾고, 그 단서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누구나 멋진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
오늘 내가 발견한 단서는 바로 ‘지단의 발자국’이었다. 이 단서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연결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아마도 이 발자국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기사출처 :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108/0002764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