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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자본이다

결국, ‘시간’이다. 노동에 대해 말하려면 ‘시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시간을 이해하려면 철학이 필요하다.

 

오늘날 노동의 가치는 ‘시간’과 연동되어 있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시간’을 구매하고, ‘자본’을 지불한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시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본’을 받는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받은 ‘자본’으로 다시 ‘여유’라는 ‘시간’을 구매한다. ‘여유’를 구매한 노동자는 그 여유를 즐기는 시간만큼 자본가로 살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는 ‘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자본’은 ‘시간’과 교환된다. ‘자본’을 많이 가졌다는 것은 곧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뜻이다. ‘여유’는 ‘시간’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자본가는 여유 있는 사람이다. 부자는 유한계급, 즉 ‘여유’ 있는 사람이다.

 

가짜 노동은 ‘노동’과 ‘시간’, 그리고 ‘자본’ 사이의 매커니즘에서 탄생한다. 가짜 노동을 없애려면 노동과 시간 사이의 연관성을 끊어내야 한다. 가령, <노동-시간>의 구간을 끊어내면 우리는 시간을 채우기 위한 무의미한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없는 일을 만들어 내거나, 일을 하는 척하거나,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일’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일에 집중하려면 의미가 필요하다. 의미 있는 일은 재미있다.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가짜 노동은 맥락이 끊어진 일이다. 맥락 없는 가짜 노동은 지루하고 재미없다.

 

시간은 자본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자본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멀쩡한 시간을 죽이는 가짜 노동을 끊어내야 시간을 살리고, 자본을 살릴 수 있다. 시간을 살리고 자본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진짜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노동, 진짜 일. 우리는 진짜를 해야 한다. 진짜 ‘일’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