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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1995년에 첫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2000년을 목전에 둔 세기말 사이버펑크적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였을까? 신지가 공중전화에서 미사토를 기다리는 첫 장면부터 묘한 이끌림이 느껴졌다.

 

‘에반게리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고 대략적인 이미지는 연상되지만, 정확한 내용으로 연결되지 않는 생소함이 있다. ‘에반게리온’은 2015년의 미래를 그린 90년대 상상력이 담긴 만화다. 초반 작화부터 작가의 우울한 감성과 세기말적인 사이버펑크 느낌이 작품 곳곳에 물씬 묻어난다.

 

뜨거운 여름, 매미 소리의 시끄러움과 한가로움 속에서 괴물체인 ‘사도’의 공격이 시작된다. 방황의 시기를 보냈던 질풍노도의 청소년 시절 기억과 맞물려, 점점 이 만화에 빠져들었다. 특히 초반 작화에서는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내면적 아픔(우울증으로 추측됨)이 멜랑콜리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 속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감정이입을 했다. 신지의 우울증은 항상 천장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표현된다. 아무것도 없는, 극한의 공허와 허무만이 감도는 그 천장을.

 

신세기 에반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