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거의 개념에 이제는 동의할 수 없다.
기존 관념에 대한 폭력을 주장했던 그의 관점이 더 이상 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관념을 폭력이라고 말하는 그 자체가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결국, 폭력은 상대적인 것이다.
존 버거는 여전히 사상가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의 관점은 이미 낡았다. 미·중 신냉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와 고물가 시대, 변화보다 안정이 중요한 이 시대에, 존 버거와 혁명적 예술가들의 사상은 이제 음지로 물러나야 할 때다.